명예회장

TV등 전파매체가 판을 치는 현대의 전파문화속에서 사람들은 책을 읽는 기회를 박탈 당하고 있습니다. 건전한 독서를 통한 인성의 계발을 저해하고 얇은 지식과 토막상식으로 세상사를 가늠하는, 실제로 장래가 우려되는 현실이 점점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현실은 필경국민대중으로 하여금 순간적이고 찰나적인 쾌락에 빠지게 하고 더 나아가 우리사회의 가치기준을 상실시켜 혼돈의 시기를 재촉할 것입니다. 책을 읽지 않는 것을 두려워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과학독서아카데미는 책읽기를 통해 올바른 인성을 개발하고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창조, 합리, 능률의 과학정신을 함양하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저자와의 대화 및 서평자의 서평, 그리고 회원간의 내실있는 토론을 통해 새로운 독서운동의 전기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또한 책읽기가 생활화된 집단의 표상이 되어 미래의 지식사회에 대비하는 초석을 놓는 것도 과학독서아카데미가 추구하는 일입니다. 이 일은 과학대중화의 가장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이며 독서운동의 표본으로 자리 매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침체되어 있는 우리 과학출판계에 활기를 주는 효과도 있을 것입니다.

과학독서아카데미는 기본적으로 과학기술과 사회에 관련된 교양적 과학서적을 한 달에 한 권씩 읽으려고 합니다.
과학기술이 이 사회를 변화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매월 국내에서 발행되는 도서가운데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출판물회의, 언론 등에서 선정하는 우수 도서 목록을 참조하여 과학독서아카데미 운영위원회에서 그 달에 읽을 주제도서를 선정합니다. 주제도서는 한 달전에 회원들에게 증정됩니다.월례 독서모임에서 저자 혹은 역자가 책의 내용을 소개하며 2명의 서평자들이 서평하고 참여자들의 토론으로 독서회는 진행됩니다.

회원들은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함께 모여 지식을 쌓고 늘 공부하며 자신을 가다듬어 우리사회의 모범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입니다. 고등학교 선생님, 가정주부, 대학교수, 언론인, 출판인, 의사, 변리사, 등 실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이 모임의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매개로 서로 알고 그래서 언젠가는 우리 사회의 큰 힘들이 될 수 있게 스스로 채찍질하면서 이 모임의 회원이 된 것을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런 일을 반드시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기에 뜻을 같이한 몇 사람이 모여 과감히 일을 시작했으나 회원수가 늘어나고 조직이 전국화되면서 조직의 법인화 문제, 사무실 운영 문제 등 필요경비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께서 과학독서아카데미의 후원이 되어 과학 독서를 통한 인성계발과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한 과학독서운동에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 운동이 결코 헛되지 않고 국민정서를 알뜰히 추스리는 작은 물고를 터는 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999년 5월
과학독서아카데미 명예회장 李 龍 水 올림